Pop kids
Nostalgia
Wonder-full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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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신문, 문화리더] 2010, 03, 24 _ 최윤정 작가
_김동성 기자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8521 [157]

“미디어로 창조된 신화, 그안에 나를 보다”

‘pop kids’ 시리즈 유명인·상표 등 안경 착용
홈쇼핑·뉴스보며 변화하는 현대사회 자화상
예술대학 강사 출강 미술과 대중 소통 힘써

과천시 과천동 김재선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최윤정(39) 작가를 만나기 위해 찾은 갤러리 안에 전시돼 있는 그의 작품에는 보기에도 어려보이는 아이들이 안경을 쓰고있었으며 렌즈에 비친 그림에는 유명상표라던지 유명인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어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 개인전에서 새로운 장르로 선보이는 최윤정 작가는 “pop kids 시리즈는 안경을 착용한 인물들이다. 안경 안의 이미지는 국적을 불문한 스타와 정치인, 종교인, 대중적인 기업 로고의 이미지이다.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는 아이콘의 신화는 대중의 욕망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현대의 특성이 무엇인가를 느꼈을때 미디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통해 나오는 정보들은 넘쳐나도록 많은데 자신이 생각을 하고 이야기 하는 것들이 어느새 그 정보를 따라 가고 있다고 느끼고 미디어가 현대사회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을 해보면 미디어 영향으로 인해 정말 자기의 모습을 바꾸기도 쉬운 것 같다. 단순히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접하며 외모를 가꿀 수 있고 토론이나 뉴스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윤정 작가는 ‘어려서 유달리 그림그리기를 좋아해 지금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이야기 한다.

서울이 고향인 최 작가는 “어려서 학교나 집에서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미술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때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부터인데 그때도 놀며서 그림을 그렸다”면서 그림을 놀이로 즐기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미술학원 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림 작가였던 것 같아요. 지금 그 그림들을 생각해 내보면, 폴 세잔(Paul Cezanne, 프랑스) 등 19세기 작가들의 그림이 많았었는데, 유난히 폴 세잔의 그림을 좋아했어요. 그의 풍경 그림을 보고 있으면 공기나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최윤정 작가는 지금도 폴 세잔을 생각하며 그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은 감동을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어하고 그런 그림을 그리기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한다.

그림을 위해 선화예술고등학교를 진학하고 홍익대학교를 진학할 때도 그의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고 말한다.

물론, 그의 부모도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일이 아니고 최 작가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확고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미술을 택한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 최 작가는 그런 부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중학교때도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예고를 갔고 이후 미대를 지원해 갔는데 졸업 후에는 사회제도에 대해 작품 활동을 해보고 싶었어요. 출판사나 웹컨텍제작회사 등 문화컨텐츠에 관심이 있었고 그쪽에서도 미술을 연관지어 할 수 있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그때의 경험들이 지금 그리고 있는 시리즈의 결과가 될 수도 있겠죠.”

한동안 많은 작가들이 미디어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을 했었는데 그것은 ‘재현(Representation)’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였으며 현대미술에서 ‘재현’의 문제는 미술의 ‘정체성(Identity)’과 관련돼 있다.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환상을 구체화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미술의 임무라고 생각한 작가들이 미디어 이미지를 즐겨 사용해왔다.

최윤정 작가 역시 그림 속 인물들이 안경을 쓰고 있는 것에 대해 “미디어를 통해 세상의 신화를 접한다는 의미”라며 안경 위에 얹혀진 이미지들은 “미디어를 통해 생산, 재생산되는 과정을 거쳐 창조된 신화”라고 말한다.

“항상 그림을 그리면 내 자신이 그리는 의도, 즉, 마음같이 되길 바라며 그리는데 평생을 이 상태로 그림을 그리겠구나 생각한다. 작품이 나오면 다음 작품은 마음같이 되겠지 하고 생각하고 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붓을 들게 된다”라고 말하는 그는 다음 작품, 시리즈를 기대하는 순간이 무척이나 설레인다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지난 2006년 홍익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술에 대한 기초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미술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은 미술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자체를 몰라한다”며 “‘화가를 할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히스토리라던지 철학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르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술에 대한 애정과 미술교육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 지난해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에 강사로 출강을 했으며 올 2학기때도 한성대학교에서 예술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개최한 최윤정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전시를 하고 싶다. 그동안 서울이나 베이징, 홍콩에서 개인·그룹전을 개최했는데 기회가 되면 경기도에서도 전시회를 열어 관객들과 함께 느끼고 재미를 주고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욕망은 우리를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데 제가 그린 그림들이 현대의 욕망과 특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인간 존재에 대한 희미한 연민 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