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kids
Nostalgia
Wonder-full town
ID
Topside
     Text       CV
[뉴스한국] 2010-08-26<최윤정 개인전> ‘시각 프레임 속 조각된 욕망 아이콘’
안수지 기자_뉴스한국
 
   http://www.newshankuk.com/news/content.asp?news_idx=201008261855280635… [5]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사이아트갤러리에서 <최윤정 개인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시각 프레임 속에 등장하는 조작된 욕망의 아이콘’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그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은 인위적으로 부각시킨 커다란 안경의 렌즈 속에 전형화 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소장은 “이들 이미지들은 너무나 익숙하게 대중들의 시각적 기억 공간을 채우고 있기에 거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데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미디어라는 시각 프레임에 의해 반복적으로 학습되어진 실체가 바로 현대인들의 욕망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로 이 미디어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일상적 이미지들에 대한 반응을 회화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내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최윤정 작가의 팝키즈 시리즈, 현대성에 집중하다
작가 최윤정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하여 “‘팝키즈(pop kids) 시리즈’는 안경을 착용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안경 안의 이미지는 스타와 정치인, 종교인, 유명 기업 로고의 이미지가 오버랩 되어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인간은 끝도 없는 욕망을 표출한다. 그 욕망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때로는 다수의 욕망을 따르고, 때로는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는 신화를 열망한다”고 이어 말한다.

그의 이전 ‘노스탤지어(nostalgia) 시리즈’에서 시점이 없는 풍경은, 인간의 막연한 욕망과 근원적 그리움을 표현했다. 인간에게는 인류가 처음 시작된 아프리카 초원에 대한 그리움이 심리적으로 유전된다고 생각한 작가의 발상이 내재해 있다. 그러나 모든 인류에서 전해지는 이러한 동경과 욕망을 일상에서 사람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낸다.

따라서 이번 최윤정 작가의 ‘팝키즈 시리즈’에서는 보다 현대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어쩌면 2000년대에 한정되는 것일지도 모르는 현대인의 욕망에 집중하였다. 현대사회에서 미디어는 인간의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미디어는 고독한 현대인에게 즐거움을 주고, 적극적인 소통의 통로를 마련해 준다. 라이프스타일의 기준을 제시하고, 바쁜 현대인에게 사고의 기준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소통의 중심에 스타와 아이콘이 있다”고 들려준다.

현대 아이콘, 미디어의 재생산 속 신화 창조
인물의 안경 속에는 코카콜라, 마이클잭슨, 미키마우스, 다이애나, 맥도날드, 수난 예수, 마돈나 등 현대의 아이콘이 등장한다.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현대의 아이콘은 미디어를 통해 생산, 재생산되는 과정을 거쳐 신화를 창조한다. 그리고 그 신화는 현대인의 생활 속의 일부로 자리매김하였다. 사람들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신화에 열광하고 그들의 모습을 닮고 싶은 욕망을 표현한다. 그렇게 개인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스스로 신화가 되기를 원하며, 영웅이 되어 개인의 삶을 구원하고자 한다.

최윤정 작가의 이번 시리즈는 변화하는 문화에 내재한 현대적 신화와 욕망을 가시화 하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신화의 실체에는 관심이 없다. 신화 그 자체를 원한다. 그것의 일면은 보이고 일면은 보이지 않는데, 보이는 것에 집중한다. 그 신화를 토대로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화하는 문화에 맞게 신화는 수정되어, 다시 배포된다. 개개인의 영웅들은 변신한다. 다양한 자아를 유감없이 표현하며 즐긴다”는 점에서 작품을 구현한다.

따라서 ‘팝키즈 시리즈’가 보여주는 현대의 특징을 마주하는 관객은 현대성에 대한 비판과 찬양을 고루 경험할 수 있다. 작가 최윤정은 “이 시리즈가 현대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인간 존재에 대한 막연한 연민 또는 개인의 삶에 대한 희미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표현한다.

세계를 향한 프레임은 곧 세계관이다
현대인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사고 싶은 것을 산다고 하기 보다는 보게 만드는 것을 보고, 사게 만드는 것을 산다. 최윤정 작가는 ‘안경’이라는 특정한 도구 위에 이러한 이미지들을 올려놓고 이를 정면으로 마주치도록 확대하고 부각시켜 보여준다. 왜 그런 것일까?

인간은 모름지기 이 세계를 파악하고 자신의 가치 체계를 형성시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관된 자신의 세계를 향한 프레임이 필요하다. 이것을 철학자들은 ‘세계관’이라고 지칭한다.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경과 같이 세계를 보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인간 자신이 이 안경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세계를 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이도 있지만 자신이 어떠한 색의 안경, 또는 어떠한 형태의 안경을 갖고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주관적 편견을 보편적인 것으로 오해하거나 고집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경, 현대인의 시각 방식 변형하다
작가 최윤정은 ‘안경’이라는 시각 프레임 자체를 자각하게 하는 거울과 같은 것을 그려내려고 한다. 또한 현대인들의 얼굴 위에 안경과 여기에 비춰진 이미지들을 하나의 아이콘처럼 전면에 등장시켜 표현해낸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어린아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각기 다양하게 개성화 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 미디어의 권력 하에 ‘스테레오 타입화’ 된 상징적 이미지에 불과하다. 그리고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준 욕망의 아이콘일 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현대인의 시각 방식을 인물의 표정뿐만 아니라 안경이라는 특정한 상징적 물체를 ‘창(窓)’이라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변형시킨다. 또한 TV나 모니터 프레임의 스타일을 그 위에 덧 씌워서 이러한 프레임의 다양한 모습들이 하나의 컨텍스트가 되어 욕망적 아이콘들과 마주치게 될 때의 만들어지는 모호하고 어색한 상황에 관객을 초대하고 있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소장은 “작가 최윤정의 작품은 과거 영국과 미국 팝아티스트에서 거론되는 상품미학에 대한 대안 제시나 소비문화에 편승한 상업주의 미학이라는 코드로 읽지 않아야 한다. 그보다는 매스미디어라는 구조가 만들어낸 현대인의 욕망이라는 실체를 반추해 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회화적 장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데 작업의 의미를 읽어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승훈 소장은 “작가 최윤정의 작품은 과거 영국과 미국 팝아티스트에서 거론되는 상품미학에 대한 대안 제시나 소비문화에 편승한 상업주의 미학이라는 코드로 읽지 않아야 한다. 그보다는 매스미디어라는 구조가 만들어낸 현대인의 욕망이라는 실체를 반추해 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회화적 장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데 작업의 의미를 읽어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결국 작가는 ‘표현된 내용의 내러티브가 어떠한 것이냐’는 것보다는 표현된 형식이 가지고 있는 구조에서 현대인들의 시각구조 혹은 욕망구조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매스미디어적 환경 속에서 조작된 욕망을 상징하는 아이콘에 대해 그 이미지 자체보다는 그 이미지가 드러나는 조건에 대해 프레임과 아이콘을 조합해가며 관계적 해석의 다양성 속에 그 의미를 던져두어 작가 자신의 판단은 유보적인 괄호 속에 지연시켜 놓고 있다”고 덧붙인다.

안수지 기자 culture@newshankuk.com
Photo by 사이아트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