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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그림 에세이] 2015.12.15 ‘제 눈의 안경’… 보고싶은 세상만 보인다
_선승혜 아시아인스티튜트 문화…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5121501033012000001 [22]

내가 보는 세상, 내가 보고 싶은 세상, 모두 제 눈의 안경이다. 예쁜 안경테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가 더 궁금하다. 

오늘 무엇을 제일 많이 보았을까? 내가 보는 것들이, 세상이 안경에 비친다. 안경을 벗고 맨눈으로 세상을 보면, 흐릿한 초점으로 애매모호함에 빠진다. 무엇이 보이는 안경을 쓸지 고민이다.

작가 최윤정(43)은 안경을 쓴 인물 시리즈를 밝은 아크릴로 그린다. 동그란 얼굴에 앞머리를 짧게 자른 인물이 큰 안경을 쓰고 계속 등장한다. 

처음에 귀엽다. 차츰 안경에 비친 글자들을 본다. ‘삶과 돈’ ‘예술과 돈’ ‘명예와 돈’이라는 단어가 비친 안경을 본다.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 나도 모르게 보고 있는 것이 이것이었을까, 흠칫 놀란다.

본다는 것은 마음의 봄이다. 힐끗 바라봄이든, 긴 바라봄이든 내 마음에 심는 씨앗이다.

마음에 좋은 씨앗을 심어야 튼실한 열매가 맺히듯이, 좋은 봄이 좋은 마음을 만든다. 그리고 나의 좋음을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주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