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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INSIDE]2014. 11_안경 너머에 담긴 세상, 이미지로 담아낸 욕망
홍경한(미술평론가, 경향아티클 …
 

우리는 언제나 고유한 경험과 습관, 관습, 문화적 모형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평가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틀이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구축된 창을 통해 사물과 사회를 인식한다. 이를 ‘주관적 이해의 사회학’이라 칭한다. 그런 점에서 작가 최윤정의 작업 속 인물들이 착용하고 있는 ‘안경’이야말로 개인에게 전유되거나 습관이 된 풍속과도 같은 주관적 사회학의 상징이다. 스스로 자율적으로 규정한 심리와 색깔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관념으로 착용하는 ‘틀’인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안경이라는 도구를 통해 개인의 배경, 언어, 정치 철학, 미디어, 국가, 역사, 심리 그 밖의 문화적 특성의 어떤 측면을 지정하고, 현실에 대한 특정한 정의를 환기시킨다. 여기에 작가의 ‘이중적 반어’라는 미학을 덧입힘으로써 안경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의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그의 안경은 세상의 어떤 측면을 또렷하게 맞추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흐리거나 왜곡시키는 우리의 초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윤정의 안경이 의미하는 것은 이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정신적 거푸집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고정관념일 수도 있으며, 다수에 적용될 수 있는 매명의 가치관일 수도 있다. 물론 우리 누구나 갖고 있는 자신만의 정형적 색깔이나 성향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라 해도 딱히 잘 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익명의 대상에 묘사되는 이미지들은 근본적으로 ‘욕망’의 표상으로 갈음한다.
기명되지 않은 얼굴과 안경 위에 투여오딘 이미지는 일차적으로 너무나 익숙해 흔히 접하고 소홀히 지나치는 사물들이지만, 내적으론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축을 이루는 동시대의 기표이면서 욕망의 아이콘이다. 만화 주인공인 미키마우스나 동화 백설공주를 비롯해 마이클잭슨과 같은 인기스타, 상업광고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캐릭터 등도 같은 범주에 든다. 코카콜라, 햄버거, 스타벅스와 같은 소비재 역시 동일한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나같이 이미지이면서 인간 욕구의 사회적 반영체이다. 같은 맥락에서 최윤정이 그린 이번 표지 작품은 인간 욕망의 창으로서의 미디어에 대한 시각을 유지하면서 제언의 성격이 짙다는 게 인상적이다.
일례로 누군지 알 수 없는 그림 내 무명의 여성은 무수한 대중이거나 혹은 시청자일 수 있다. 미디어의 대상이 실은 실존하는 특정인이라기 보단 세상에 각인된 기표로서의 존재들에게 있음을 우회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림 주인공이 착용하고 있는 안경 속 정지된 화면은 사사롭고 번잡한 세상사 모든 욕망의 실타래를 지시하며, 내적으로 멈춤이 아닌 ‘준비’를 나타낸다. 한편으론 무수한 이미지를 쏟아내는 창구이자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미디어 자체를 지정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사물을 보다 섬세하게 고찰할 수 있는 렌즈 달린 안경처럼 정론 매체로써 세상을 고루 살피라는 주문이 이입되어 있고, ‘공적 가치’에 방점을 둔 언론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안경 위에 각인된 YTN 로고는 바로 그와 같은 시청자들의 바람과 YTN의 바른 지향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