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kids
Nostalgia
Wonder-full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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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ART, Review] April 2010 _현대인의 욕망과 꿈 - 최윤정 전
_김동현 큐레이터
 

캔버스를 가득 메운 얼굴 그리고 그 얼굴 절반 이상을 덮는 안경과 선글라스 위에 반사된 미키마우스와 슈렉, 코카콜라, 스타벅스, 마돈나, 마이클 잭슨, 이들은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노스텔지어>라는 제목으로 실외와 시내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보여줬던 작가 최윤정이 과천 김재선갤러리의 개인전 <팝키즈(pop kids)>를 통해 보여주는 ‘모데르노(Moderno)’들의 모습이다. ‘모데르노’란 이태리어로 ‘최신의’, ‘유행의’ 등을 의미하며, 이들은 작가가 2009년 후반부터 새롭게 작업해온 인물연작들로서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총23점의 작품들 중 12점을 차지한다. 사실 최윤정의 ‘모데르노’에서처럼 작품 속에 상품광고 로고나 유명 스타, 영화와 만화 주인공들과 같은 대 중적 이미지들이 등장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다. 1950년대 라우센버그로(Robert Rauschenberg)부터 시작해서 1960년대의 워홀을 거쳐, 유명 인사나 상품광고 이미지들은 현대 예술작품들에서 너무 빈번하게 차용되어져 오히려 이제는 팝아트의 전형, 일명 ‘아이콘(성상聖像, icon)'이 되어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기존의 팝아트가 대중적 형상들을 가지고 예술을 새롭게 또 대중에게 가깝게 끌어내리려는 시도에 성공했다면, 한바탕 팝아트가 거쳐 지나간 현재는 오히려 이들 대중적 형상들이 일종의 신성한 예술적 존재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윤정의 모데르노 연작들이 눈길을 끄는 까닭은, 바로 이러한 대중적 이미지들이 그림 속 인물들이 쓰고 있는 안경(혹은 선글라스) 위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안경은 시각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선글라스는 눈을 보호하거나 얼굴을 외부로부터 차단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안경이나 선글라스 둘 다 순수한 시선 위 한 꺼풀을 씌워 이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에서 순수한 시선과는 다른 상징을 지니게 된다 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최윤정의 모데르노에 등장하는 안경이나 선글라스의 이미지들은 그림 속 인물들이 추구하는 가치나 기준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동시에 정반대로 이들은 오히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대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이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욕망인지도 모른다.